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고졸 여성은 영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는 말입니까?

 

글 | 남궁존 (칼럼니스트)

 

"서울대 나온 그냥 할배."
"대통령 후보가 된 건 사고였다."
그리고 "고졸 노동자가 서울대 남편 만나 고양되었다. 이제는 영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제정신이 아니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던진 말들이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논평을 넘어, 여성에 대한 비하이자 학력과 계층에 근거한 조롱이었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폄훼되는 삶

 

설난영 여사는 과거 구로공단 세신전자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남편의 험난한 정치 여정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이자 동지였다.
그녀의 삶은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수많은 여성의 자화상이다. 배움보다 생계를 택해야 했던 세대, 아내로, 어머니로, 시민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런 설 여사에게 “로또 맞은
인생”, “감당 못할 자리”, “제정신 아님”이란 말은 단지 개인에 대한 비하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어머니 세대, 여성 노동자 전체를 향한 모욕이었다.

 

‘내 편’ 중졸은 감동, ‘네 편’ 고졸은 조롱?

 

더 아쉬운 것은 유 작가의 이중적 태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국민 여사'라 극찬했던 그다. 왜 설 여사에게는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가?

 

학력은 인격의 면허증이 아니다.
서울대 졸업장이 사람을 평가하는 자격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또는 정치적 반대편에 있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삶을 경멸하는 태도는 지식인의 이름으로 허용될 수 없다.

 

지도자의 배우자, 학벌 아닌 품격으로 평가받아야

 

국가 지도자와 그 배우자는 더 이상 ‘스펙’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국민은 품격, 헌신, 공감능력으로 사람을 본다 설난영 여사와 같은 여성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진정한 주춧돌이다.

 

그들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 말한 이가 있다면, 진정 제정신이 아닌 이는 누구인가?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 유시민 씨가 20여 년 전 강연에서 이런 취지의 말을 했었다. 50년 이 넘는 추적 연구를 통해 과학은 이게 일부 사실 이라고 증명한다.
사람의 지적 능력은 60대부터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한다. 순발력은 20대부터 줄고, 40대에 변곡점이 찾아오며 60대가 넘어서 면 퇴행을 막기 힘들다. 하지만 뇌의 모든 능력이 그런 건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유작가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뇌가 썩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비상식적인 말들을 서슴치 않고 하는건 아닐까
표현의 자유는 타인을 상처입힐 권리가 아니다. 지식인은 언어의 무게를 가장 깊이 고민해야 하는 존재다. 유작가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썩어가는 뇌 때문일 수도 있다

 

썩지 않는 뇌를 가진사람들은 고졸 여성도 영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력은 자격이 아니며, 인격의 척도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는 지금, '스펙'이 아닌 '품격'으로 사람을 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변화에 눈감은 채, 누군가의 인생을 낡은 기준으로 조롱한다면, 진보도 정의도 그 입에머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