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9단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신진서 9단을 꺾고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 최강전 정상에 올랐다.
이지현 9단은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월 31일 1국에서 선승을 거둔 이지현 9단은 4월 2일 열린 2국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최종 3국에서 종합전적 2-1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우승은 이지현 9단에게는 2020년 제21기 맥심커피배 이후 5년 만의 두 번째 맥심 커피배 우승이자, 2018년 전라남도 국수 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에서 거둔 첫 타이틀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이지현 9단은 2025년 들어 22승 4패(승률 84.61%)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1년 전 16위였던 랭킹을 단숨에 4위까지 끌어올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승 직후 이지현 9단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쁘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소감을 전하며, “상대가 워낙 강한 기사라 실수를 유도하기보다 내가 더 잘 두는 데 집중했다. 수읽기 공부를 열심히 했고, 내 스타일대로 끌고 가려 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신진서 9단은 1국과 3국에서 대마를 헌납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 9단이 국내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 제45기 명인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대국은 시간누적방식(피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각자 기본시간 1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시상식은 2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이낙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