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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1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환경감시일보 이승주 기자 | 최근 UNCTAD가 발표한 ’Global Trade Update‘에 따르면 `21년 1분기 글로벌 무역은 `20년 1분기 대비 10%, 전 분기(`20년 4분기) 대비 4%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UNCTAD는 무엇보다 선진국들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경기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전반에 걸친 긍정적 추세로 `21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전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폐쇄(lockdown) 완화 추이에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하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21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주요 이슈에 대해 간단히 공유하고자 한다. 

 

[주요 이슈 ①] 불균형적인 경제 회복
특정 경제권과 일부 산업이8  주도하는 불균등한 경제회복세가 실현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는 `21년 글로벌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들 국가와 긴밀히 연결된 동아시아 국가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他 지역,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제 회복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21년 1분기 개발도상국 및 개발도상국간(South-South)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였으나, 동아시아 국가의 무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무역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개발도상국간(South-South) 무역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산업별로도 불균형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21년 1분기 의약품, 통신, 사무기기 등 코로나19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광물, 농식품 등의 분야에서도 무역이 반등했다. 대조적으로 에너지 부문과 운송 장비 부문의 글로벌 무역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감소한 수준이었다. 

 

투자 측면에서도 친환경 분야와 ICT 분야 전반에 걸쳐 `21년 1분기 자본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s)이 증가한 반면, Oil·Gas 등 전통에너지 분야와 관광(tourism), 접객(hospitality) 및 항공(aviation) 분야의 투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 행동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의료분야와 원격교육 및 재택근무 관련 디지털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여행, 접객서비스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 이러한 소비자 지출 트렌드의 변화 중 일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이를 고려한 관련 상품 및 서비스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많은 불균형이 드러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전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곳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폐쇄 조치가 반복되는 지역의 경제 회복 속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주요 이슈 ②] Reshoring과 Nearshoring 방향으로 GVC 재편 
코로나19는 노동력과 원자재 투입 차질에 의한 공급충격(Supply Shock), 운송시스템 중단에 의한 물류충격(Logistics Shock) 그리고 수요감소에 의한 수요충격(Demand Shock)을 야기시켰다. 글로벌 기업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 십여 년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얇고·길며·복잡한 GVC의 한계점을 절실히 체험했다. 

 

전문가들은 복원력(resilience)을 중심으로 GVC를 재평가(re-evaluating)하여, 새로운 표준(new normal)과 전혀 다른 운영 방식(different way of operating)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GVC를 다각화하여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소비시장과 좀 더 인접한 위치에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GVC가 변화해 갈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전하는 Reshoring과 전 세계로 확장된 GVC를 지역 내로 이전하는 Nearshoring이 생산 및 공급망의 현지화(localise), 지역화(regionalise) 방안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지역무역협정은 이러한 Reshoring, Nearshoring 트렌드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이나 컨테이너 부족에 의한 해상운임 증가 현상도 Reshoring, Nearshoring 추세를 더욱 확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이슈 ③] 각국 정부 정책과 거시경제의 불안정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는 경기침체 억제를 위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막대한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집행했다. 그런데 최근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정책의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문제는 재정정책 정상화가 언급되는 현시점의 각국 상황이 매우 상이하다는 점이다.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고, 충분한 수요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 일부 선진국의 긴축재정 실시 및 금리인상은 개발도상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개발도상국 發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 사태가 당장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금리인상은 특히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적인 개발도상국의 국가 재정에 압력을 가하면서 거시경제적 불안정을 확대하여, 투자 및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듯 `21년 하반기 각국 정부의 금융·재정정책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주요 경제국 간의 지속적인 외교적 갈등과 WTO 다자간 무역 시스템의 현재 위상을 고려할 때, 보호무역정책과 투자 제한정책이 확산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보다 사회적·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추구하려는 ESG 트렌드의 확산 역시, 기존의 글로벌 무역·투자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EU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탄소세 등은 글로벌 무역과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무역·투자환경의 격변 속, 새로운 환경에서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를 파악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변화에 부합되는 전략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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