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변화는 '합리성'에서 시작된다 – 보수와 진보, 공존의 미학을 구현할 21대 대통령을 찾자!
남궁존 / 컬럼니스트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은 오랜 시간 보수와 진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극단적 보수도, 극단적 진보도 결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일 수 있기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다.
합리적인 보수는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되, 변화의 필요성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과거의 성취를 자양분 삼아 현재를 단단히 다지며, 미래를 향해 열린 시선을 유지하는 태도다. 이들에게 안정은 정체가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되, 그 질서가 시대에 뒤처졌다면 과감히 고칠 수 있는 용기도 갖추고 있다.
반면 합리적인 진보는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을 탐색하면서도 현실의 제약을 직시한다. 이상을 꿈꾸되, 그 변화가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혁명이 아니라 점진적인 진화를 지향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면서도 그 배려가 또 다른 불균형을 낳지 않도록 균형을 고민한다. 감정이 아닌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이다.
이 두 집단은 결코 대립해야 할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가 건강하게 전진하기 위해 필요한 ‘양 날개’로서 중요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이다. 강한 주장보다는 정직한 태도, 닫힌 이념보다 열린 마음이 사회를 진정으로 변화시킨다.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라 한다. 타협은 결코 물러섬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나은 공동선을 찾아가는 협치의 과정이다.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대는 순간, 분열의 정치는 통합의 길로 전환될 수 있다.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지도자는, “내가 옳다”는 아집이 아닌 “우리가 함께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공감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다. 과거를 지키고 싶다면 미래를 이해해야 하며, 미래를 바꾸고자 한다면 과거의 교훈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는 다르지만, ‘합리성’이라는 공통의 기조 위에서 더 나은 사회, 더 따뜻한 공동체, 더 공정한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상대를 향한 ‘존중’과 ‘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21대 대통령은 이 분열의 시대를 넘어, 공존의 미학을 실현할 ‘합리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협치를 통한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