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조성윤 기자 |
춘천 상중도 정원소재실용화센터와 온실 사업부지에서 실시된 2022년 시굴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2022년 춘천시가 고고학발굴기관을 고용하여 ‘조선문학유산복원사업’ 부지에서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기 발견된 문화유산을 누락하는 등 위법사항이 확인되어 국가유산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중도본부는 ▲다수의 기 발견 유구 미보고 ▲다수의 트렌치 30~40cm로 얕게 조사 후 매장유산 없다고 허위보고 ▲시굴조사 트렌치 85개 중 45개 사진 누락 등 문제점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도본부는 그 같은 주장의 근거로 국민신문고 신고자료와 2022년 9월 춘천시가 국가유산청에 제출한 <중도 고산의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부지 시굴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2022년 실시된 ‘조선문학유산복원사업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춘천시와 고고학발굴기관은 전체 36,025m² 중 8,000㎡에서만 문화유산이 발견됐다고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
당시 제출된 조사성과 및 조사단 의견에는 “85개의 트렌치를 설정하여 조사한 결과, 조사지역 중앙 자연제방과 동쪽사면에 위치한 트렌치 20개소 청동기시대주거지 및 수혈유수, 통일신리시대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구 등 총 65기의 유구가 확인”이라고 보고됐다.
그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전체 시굴조사부지 36,025m²에서 8,000㎡에 대해서만 정밀발굴조사를 허가했다. 8,000㎡는 시굴조사 부지의 22.2%다.
발굴결과 신석기시대 야외노지 6기, 청동기시대 유구 208기 등 총 237기의 유구가 고밀도로 분포함이 확인됐다.
같은 해 10월 23일 학술자문회의에서 고고학전문가들은 “북한강 유역에서 하중도 마을유적에 버금가는 고고학적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유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산 마을유적이 중요유적으로 평가된 이후 춘천시는 사적지 지정을 추진하지 않고, 유구가 없다는 이유로 정밀발굴조사가 생략된 부지에 정원소재실용화센터와 온실을 추진했다.
4월 3일 두 공사현장에서 대량의 매장유산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지됐다. 4월 4일~9일까지 춘천시는 3차에 걸쳐 208점의 매장유산을 수습했다.
당초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중도본부와 통화에서 “국가유산청에서 현지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는 9일에 “시굴조사에서 유구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춘천시에서 현지점검이 필요 없다는 전문가의견서를 제출했다”며 “현지점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국가유산청이 시굴조사보고서를 근거로 현지점검을 거부하자 중도본부가 관련 자료를 검토하다 2022년 조사 중 설치된 트렌치 85개 중 45개가 누락됐고, 다수의 트렌치가 유구를 파악할 수 없도록 비정상적으로 얕게 설치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그에 대해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땅을 조금만 파서 조사를 한 흔적을 만들고 유구가 없다고 보고하여 정밀발굴조사 부지를 축소시켰다”며 “개발사업 전 미발굴부지에 대한 정밀발굴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5일 오전 10시 춘천시는 시청 6층에서 4월 초 발견 수습된 매장유산 208점에 대한 분류작업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