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석의 노래
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목화석의 노래> 바다 전상빈/지음 땅속에 묻힌 나무 하나 세월을 지우고, 돌이 되었다. 이름하여 목화석 — 불붙는 시간 속에서 가장 느린 생을 살아낸 자. 장맛비가 온다. 은혜라 믿으며 등을 보이고 기다린다. 북한산 능선 아래, 말없이 젖어드는 몸으로 신뢰를 증명한다. 비는 때로 눈물보다 따뜻하다. 마당엔 상추밭이 웃고, 사연 많은 모과나무 한 그루 뿌리째 뽑혀와도 새로운 땅에서 봄을 열고, 탱자, 다래, 소나무, 이름 있는 나무들 저마다 꽃을 품는다. 화단의 얼굴들, 피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바람을 견뎠던가. 25,06,09 오후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