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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세상의 예수꽃이 되어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환경감시일보 이승주 기자 | 내가 사는 골목의 단풍나무 주변은 동네 사람들의 쓰레기장입니다. 본래부터 그곳이 쓰레기장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고, 동네 사람들도 그 누군가를 따라 그곳에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밤엔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를 헤집어놓아 누군가 먹고 버린 닭뼈들이 흐트러져 있기 일쑤고, 여름엔 역겨운 냄새와 함께 파리들의 파티장이 되어 버립니다. 한 주민이 그곳에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푯말을 세워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에 쓰레기 대신 꽃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더 이상 역겨운 냄새도 나지 않았고, 파리 대신 벌이 날아왔습니다. 사람들도 더 이상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백 마디 경고보다 꽃 몇 송이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신학자이자 시인인 민영진 교수가 몇 년 전에 김춘수 시인의 시들을 분석한 책을 내 놓았습니다. 책 제목이 『교회 밖에 핀 예수꽃』입니다. 김춘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민영진 교수가 분석한 김춘수의 시들 속에는 기독교적인 시각, 기독교적인 고뇌들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민영진 교수는 김춘수를 ‘교회 밖에 핀 예수꽃’이라고 불렀고, 그가 명명한 대로 책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민영진 교수의 눈에는 김춘수 시인이 비록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교회 밖의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구석구석에서 역겨운 냄새가 많이 납니다. 여기저기에 파리들을 꾀는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깨끗하고 거룩해야 할 교회 안에서조차도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에 우리는 그저 한숨과 한탄만 할 뿐입니다.

 

어떤 이는 “말세야!”라며 한탄하고, 또 어떤 이는 “세상이 왜 이래!”라며 혀를 차고, 또 어떤 이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며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사실 그 ‘어떤 이’는 ‘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상 탓, 남의 탓만 할 줄 알았지 그곳에 꽃을 심을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목사이기도 한 조동화 시인이 그런 우리의 아둔함을 깨어줍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쓰레기가 있는 곳에는 계속 쓰레기만 쌓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곳에 꽃을 심으면 꽃밭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꽃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예수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예수꽃이고, 교회 밖에서도 예수꽃 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의 예수꽃이 되어 날마다 심겨져야 합니다.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온 세상이 예수꽃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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