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가’가 던지는 울림
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사철가’가 던지는 울림 남궁존 / 칼럼니스트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삶의 철학이 담긴 소리, ‘사철가’는 단순한 단가(短歌)가 아니다. 그 속에는 인간의 도리와 사회적 윤리, 양심과 정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녹아 있다. 조상현 명창이 불러낸 이 노래 속에는 시대를 넘어서는 해학과 풍자의 미학, 그리고 한민족의 집단지성이 담겨 있다. “팔십을 산다 해도 걱정과 병든 날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사는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 흙이로구나. 사후의 만반진수는 생전의 한 잔 술만 못하니라.” 이 구절은 인생의 허무와 실존을 담담하게 노래하면서도,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삶과 사람됨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목에서 더욱 통렬한 풍자가 이어진다. “국곡(國穀) 투식하는 놈과 부모 불효하는 놈과 형제 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고, 남은 벗님네들 모여 앉아 술 한 잔 기울이세.” 곡식을 훔쳐 배를 채우는 자,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 형제와도 화목하지 못한 자에 대한 질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이는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니라, 공동체 윤리와 정의에 대한 경종이며, 무너지는 도덕성과 망